점막하종양은 조직학적 최종 진단이 없는 상태에서 임상적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. 몇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. (1)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술: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술은 상당한 위험성을 가지고 시행하는 치료입니다. 치료 실패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. 그리고 무엇보다도 꼭 수술이나 내시경 절제술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불필요하게 위험한 치료를 받는 분도 많습니다. (2) 추가 검사: 뭔가 검사를 권하는 것은 의사로서는 쉬운 일입니다. 그러나 추가 검사를 통하여 의미있는 정보를 더 얻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. 사실 매우 적습니다. (3) 크기 평가의 모호성: 내시경 크기 측정은 매우 주관적이라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기는 어렵습니다. 실제로는 별로 크기 않았는데, 이런 저런 이유로 약간 커 보이는 경우도 흔합니다. 과거보다 조금 커진 것 같다고 오신 분 중 재검을 하였을 때 뚜렷하게 (50% 이상 커 보이면 비교적 뚜렷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) 커진 것이 확인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. 한 의료기관에서는 커진 것 같다,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듣게 되면 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. 그렇다고 더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. 한 의료기관을 믿고 꾸준히 추적관찰 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고쳐야 될 부분이 많습니다. 주치의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. 환자의 상황도 모르면서 정부기관에서 국민들께 '검진받을 때가 되었으니 가까운 곳에서 검사받으세요'라는 쪽지를 날려보내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합니다.